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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8/22 12:43 2008/08/22 12:43
* [루다2일] 모유 수유 하는 날 | 02_육아일기 - 2008/08/22 12:43
 # 8월 21일 : 우리 생애 가장 아름다운 순간

아산병원은 지금 공사중인데, 아마도 사람이 너무 많이 와서 확장 공사를 하는듯 합니다. 이곳 직원이 1만명에 간호사만 5천명이라고 합니다. 정확한 집계인지는 모르겠지만 '카더라'통신에 의하면 그렇습니다.

병원이 큰만큼 부대시설도 정말 다양하고 많습니다. 병원 지하에는 우체국, 여행사, 편의점, 백화점, 꽃가게, 은행, 한식당, 중식당, 일식당, 푸드코트, 피자가게, 아이스크림가게, 문구사, 서점..... 정말 '난리적으로' 많더군요.

이곳이 또 암치료로 굉장히 유명하답니다. 그러다보니 전국 각지에서 모여들어 이렇게 사람이 북적인다고 하는군요. 주변에 '고시원'처럼 '암환자' 쪽방이 생겨나는 기(奇)현상까지 있답니다.

사람이 많다보니 확장도 해야 하고 마침 때가 그때인지라...
오전 9시가 채 되기도 전에 공사를 해대기 시작하는데...
병원 입장에서는 빨리 확장을 해서 더 많은 환자를 받아주는게 좋겠지만 이미 입원해 있는 환자의 경우 공사로 인한 소음때문에 안정을 취하기는 커녕 스트레스를 받게 되는겁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저희의 경우가 그랬습니다. 1달전에 예약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산모병동으로 배정받지 못하고 산모병동과 극과극으로 떨어져있는 병동에 입원을 하게 되었습니다.
특히 그 병동 앞에서 공사를 하는 바람에 엄청 스트레스를 받았습니다. 아내는 아파하지요. 밖은 시끄럽지요. 아이는 보고 싶지요.

아이는 신생아실에 있습니다. 너무 먼것이지요. 그러다보니 아내가 가기에 너무 힘들어서 제가 사진과 캠코더로 찍어서 보여줬습니다. 너무 안타깝고 답답해서 간호사를 비롯해 고객센터, 또 지인을 통해 몇번이나 클레임을 제기 했습니다. 하지만 어쩔 수 없더군요. 고객센터에서 찾아와서 사과를 했습니다만... 사과를 하면 뭐합니까. 해결을 해줘야지.. 입원실이 없다는데..

너무 안타까운것은 이 병원은 '모유수유 권장 병원'인데다 가장 모유 수유에 대해 많은 교육과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답니다. 그래서 전병실을 모자동으로 쓰고 있다고 하는데요. 하필이면 왜 우리만 이렇게 멀리 떨어져서 아이와 함께 할 수 없는건지.. 안타까움에 밤잠을 설쳤습니다만.

아침에 아내가 기력이 조금 나아졌는지 휠체어를 타고 산모동으로 향했습니다.
너무 멀지만 아이에게 모유를 수유하겠다는 일념 하나로 나섰습니다.
하루만에 엄마를 접한 아이. 너무 보고 싶던 아이를 이제서야 보는 엄마..
두명은 극적 상봉을 이뤘습니다. 뭔가 서로 알아보는 눈빛을 보냈다면 '구라'일까요?



엄마는 아이에게 노래를 불러줬습니다.
바로 태교때 늘 들려주던 노래입니다.

"아가 너를 위해 무슨 얘길 들려줄까~
아가 너를 위해 음음 무슨 노랠 들려줄가~
이세상 모든 꽃들이 너를 위해 피어나고
이세상 모든 별들이 널 위해 빛나는데"

신기하게도 아이가 눈을 말똥히 뜨고는 그냥 바라보고 있는것입니다.
"루다야.. 기억나는거야?"

그렇게 감격의 상봉을 했습니다.

.
.
.

마침 간호사가 아내에게 '모유수유'를 해 볼것을 권했고 아내는 흔쾌히 그러겠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그곳은 금남(禁男)의 방..

저는 아내를 들여 보내놓고 밖으로 나와야 했습니다.
많은 엄마들이 이미 수유중이었기 때문에..
저는 그동안 '밀린 일'을 했습니다.

밥도 먹고, 방도 치우고, 여러곳에 연락도 하고, 업무도 짬내어 보고.
들어간지 2시간이 되어 아내가 호출을 하더군요.
저 역시 궁금했습니다. 아이가 모유를 잘 먹었는지, 아내가 아프진 않았는지..

마침 입원실을 옮겨주겠다는 연락이 와서 우리는 바로 산모동으로 향했습니다.
역시 '신관'이 훨씬 좋더군요. 쾌적하고, 조용하고, 또 아이도 바로 옆에 있어서 좋고.
신관에 도착하자 마자 마치 기다렸다는듯이 꽃과 과일바구니들이 배달되었습니다.



D "예쁜 아가의 탄생을 축하합니다"
N "아가의 탄생을 축하드립니다"
K "루다의 탄생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
P "공주님의 탄생을 축하드립니다"
Y "이루다양 탄생을 완전 축하합니다"
B "다니엘 축복하고 사랑해"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감동입니다.
우리 딸의 탄생을 축하해주는 이런 손길들이 있음에 감사드립니다.
정말 잘키워야겠지요? 이렇게까지 축하해줬는데 잘 못 키우면 안되겠지요?

그리고 네팔에 계시다가 미국에 업무차 다녀오신 처의 이모와 이모부께서 예쁜 애기 옷도 사다 주셨네요.
닭사모의 에너지홍과 가피가피가 맛있는 음식과 산모에게 좋은 영양제를 싸들고 왔네요.

축하받느라, 감사하느라, 아기 돌보느라, 산모 챙기느라, 연락하느라, 사람들 마중& 배웅하느라
저도 많이 피곤하고 지쳤습니다. 산후도우미 정말 힘드네요.
그 와중에 그녀의 탄생을 하루 한시라도 놓치지 않겠다는 사명으로 이렇게 블로깅을 하고 있습니다.
멀리 계시느라 못 오시는분들. 아직 탄생 소식을 못 전한분들.
뭔가 자세히 알고 싶으신 주변 지인들을 위해서도.
그리고 나중에 신기하게 자신의 기록을 읽게 될 루다양을 위해서
가급적이면 육아일기 거르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훗날 그녀에게 귀한 기록이 되기 바라며.



아!

축하받은거 자랑질 하다보니 '모유수유'에 대해서 별로 말하지 못했네요.
엄마에게선 지금 '노란색' 바나나우유가... 아니 '노란색' 초유가 나오고 있습니다.
신기하지요. 이것이 아이에게 좋은것이라고 합니다.
예전에는 왜 분유를 그렇게 먹였을까요. 가슴을 드러내놓고 아이기에 수유하는것이 '미개'하게 느껴졌던 시간이 우리나라에도 있었던것이죠. 물론 전세계 추세가 최근 모유수유로 다시 가는것이지만.

한때 우유를 먹이면 키가 쭉쭉크고, 뭔가 부의 상징이기도 하고, 세련된 모습인냥 인식되던 때가 있었다니.
엄마들의 가슴은 역시 괜히 있는것은 아닌것이죠.

처음이라 그런지 수유가 힘드나 봅니다.
결국 밤에는 계속 울어대서 다시 신생아실로 데려다 줬습니다.
내일 아침에 목욕하고 다시 보내준다네요.
다니엘 내일 보자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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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방문자 2008/08/22 13:33 - 댓글주소 | 수정 | 삭제 | 댓글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두호리 - 2008/08/31 16:59 댓글주소 | 수정 | 삭제

가끔 아무것도 해 줄 수 없는 제가 너무 '쓸데' 없어 보인답니다. 흐흑. 산후도우미가 와서 마사지도 해주고 하긴 한데. 염려가 되네요. 흐흐. 고맙습니다~


m  2008/08/22 16:12 - 댓글주소 | 수정 | 삭제 | 댓글

두호. 너무 축하해애애.
간만에 들렸다 이 무슨 희소식이!!!!
무심했던 나를...나를..
(시집보내줘;;)
댓글로는 모자라니 문자한통 날아갈꺼야~

두호리 - 2008/08/31 16:58 댓글주소 | 수정 | 삭제

ㅋㅋ 댓글 잘 받았다. 요즘 어딨냐? 울산?


연지 2008/10/13 15:11 - 댓글주소 | 수정 | 삭제 | 댓글

인물...장난 아냐,,,,,,,
크게될 아이야.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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