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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1/03 01:34 2010/01/03 01:34
* 2010년을 맞이하며 | 03_영화/수필/수필 - 2010/01/03 0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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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지인과 히말라야와 대자연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다.
나는 지난 2007년 히말라야가 있는 네팔을 여행했다. 허니문이었다.
사람들에게 내 신혼여행지를 소개하면 놀라곤 한다. 어떻게 '네팔'을 갈수 있냐는 것이다. 생소하기도 하거니와, 세계 최빈국의 이미지를 갖고 있는 네팔에 대체 '新婚'의 여흥을 즐겨야할 낭만자들이 무슨 연고(緣故)로 가냐는 것이다. 사실 나 또한 '네팔'에 가기를 머뭇거렸었다. 와이프의 간곡한 청에 네팔을 택했던 것이다.

네팔의 첫 인상은 그리 좋지 않았다. 국제공항에서 시내인 카투만두로 들어가는 길이 상상을 초월하는 비포장길이었기 때문이다. 최소한 나라의 첫 관문이라도 그럴듯하게 만드는것이 상식일진데, 이곳은 남의 눈 따위 의식하지 않고 엄청난 매연과 함께 엉망진창의 가로로 나를 맞이했다.

우마(牛馬)와 사람과 차와 자전거와 리어카가 무질서하게 섞여 '당췌 이것이 정부 조직이 있기라도한 나라인가' 하는 생각마저 들었다. 그런데 희한하게도 사람들은 그 속에서 질서를 잡고 있었다. 저 앞에서 역주행(?)해 오던 버스가 우리의 허니문 카 바로 앞에 와서 핸들을 돌렸다. 눈을 질끔 감았지만, 옆을 지나던 차와 자전거는 태연히 그 버스를 비켜갔다. Chaosmos라고 했던가.. 혼돈 속의 질서.. 전혀 체계적이지도 합리적이도 이성적이지도 않아 보이는 이곳에 그들만의 질서가 있었다. 나는 그들이 '거대한 히말라야'와 같은 대자연을 매일 접하고 살아서가 아닌가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나는 네팔에 있는 히말라야를 보면서 대단한 영감속에 휩싸였다. 저 거대한 덩어리는 무엇일까. 그냥 삐죽히 올라와있는 거대한 돌덩어리가 아니었다. 내 앞에 보이는 거대한 설산(雪山)은 수만년의 전설과 비밀을 간직한 神의 존재와도 같아 보였다. 나는 그 앞에 미물(微物)이었다. 수천톤.. 아니 수만톤의 눈을 끌어안고, 수만 그루의 나무와 식물들.. 그리고 동물들을 안고 있는.. 저 산마저도 큰 하늘 앞에 작은 덩어리일 뿐이지 않는가... 하물며.. 나란 존재는 개미는커녕 티끌만도 못한 존재가 아니겠는가.

저 궁창(穹蒼)마저 지구라는 성(星)의 일부일진데, 이를 손가락로 만드셨다는 창조주의 존재를 감히 내 머리로 해석할수 있을까.. 그의 섭리를 이해할수도 이해하기도 힘들지만, 지금 나에게 감사한것은, 이 티끌 같은 존재에게 생명을 주시고 의지를 주시고 생각을 주시고, 가족을 주시고, 직장을 주시고.. 그 속에서 행복이란 단어를 찾아 운항케 하셨으니 이 어찌 감격이지 않겠는가.

사람들은 저마다 살아간다. 자신에게 유리하게 주어진것이 하나도 없을지라도 사람들은 그곳에 자신의 영역을 만들고 싸워 나간다. 자신의 환경을 변화시키기 위해서 마찰이 일고 소음이 있지만, 그 와중에 혼돈은 질서를 만들어간다. 그런 작은 메커니즘들이 모여 큰 사회를 만들고 우주를 움직이게 한다.

2010년이란다.. 어제와 아무것도 변한 것은 없는데, 사람들은 모두 '새로움'을 이야기 한다. 나도 마찬가지로 '새로움'을 꿈꾸고 있다. 사실 아무것도 새로울 것도 없는데 말이다. 그런데 참 역설적이게도 매일 매일이 새로운 것이다. 그래서 새로울 것이 없다는 말이 수학적으로 맞아 들어가는 것이다. 앞에서 말했던 Chaosmos와도 재미있게 맥락을 같이한다. 나는 이 질서 속에서 겸손을 배운다.

올 한 해는 기대가 되는 일들이 많다. 나에게 많은 새로운 환경들이 주어졌다. 새로운 일터와, 사람들...
무엇보다 가슴 뛰게 하는것은 올해 내가 그리고 있는 새로운 사업이다. 내가 정말 하고 싶어 했던 일을 펼쳐볼 계획이다. 그 과정에서 나는 새로운 세계를 접할 것이고, 많은 세계인들을 만나게될 것이며, 누군가와 함께 손잡고 대업을 이루어갈 것이다. 이는 훗날 나에게 가장 의미있는 일들로 기록될 것이다.

딸아이가 자라며 달라지는 모습들은 매일 나에게 새로운 에너지를 만들어 줄 것이다. 많은 에너지를 쏟는 가운데에도 가족에서 소홀하지 않을 것을 맹세한다. 나를 '가장'으로 믿고 따르는 그들에게 일상의 행복들을 선물하는것도 놓치지 않을 것이다. 겸손하게 소소한 행복을 찾아갈 것이다.

섭리와 질서와 긍정의 힘을 믿는다.
미물에게 허락하신 그분의 배려와 세심하신 사랑도...
그것이 나의 신앙이다.

내 사랑 선정과 루다.
웃음 떠나지 않도록 노력할게.
2010년 멋진 한 해로 만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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쑤기 2010/01/13 16:03 - 댓글주소 | 수정 | 삭제 | 댓글

안녕하세요~
오랜만에 놀러왔어요.
두호리님 대문사진보고 채은왈..
"수상한 삼형제 큰형 같다" 그럽니다...ㅋㅋㅋㅋㅋ
혼자 많이 웃었네요.
글쎄양에게도 안부 전해주세요~
날씨가 너무 안좋아서 얼굴도 못보네요~

두호리 - 2010/01/27 01:41 댓글주소 | 수정 | 삭제

수상한 삼형제 큰형 찾아봤어요. 씁쓸합니다. ㅎㅎㅎ 아기 함 봐야하는데, 언제나 볼라나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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