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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7/18 18:24 2007/07/18 18:24
* 바로 내가 개혁대상이다. | 03_영화/수필/칼럼 - 2007/07/18 18:24

개혁(改革)이란 무엇인가. 사전을 보면 정치 사회의 구체제적(舊體制) 모순을 합법적, 점진적으로 밟아 고쳐나가는 과정이라고 설명한다. 그에 비해 '혁명(改革)'은 헌법의 범위를 벗어나 기초, 사회 제도, 경제 제도, 조직 따위를 근본적으로 고쳐나가는 일이라고 한다.

이 글은 개혁에 대한 결론 없는 단상(斷想)이다.

나는 벽면에 선거포스터가 붙어 있는 것을 인지했던 시절부터 지금까지 단 한번도 '개혁'이라는 말이 사라진 것을 보지 못했다. 대한민국뿐 만 아니라 일본, 미국의 선거를 보더라도 '개혁'을 공약하지 않는 정치인을 보지 못했다. 아니 정치뿐만 아니라 종교, 학교, 기업, 시민단체 등 사람이 모이는 어떤 집단이든 조직과 권력이 행사되면, 곧 비주류 집단의 반발과 함께 '개혁' 아젠다가 생겨난다.

즉, 개혁은 대단한 뭔가가 아니라 먼저 시작된 논리나 방식을 바꾸기 위한 명분에 불과한 것이다. 실로 인류가 시작되면서 '개혁'은 시작됐고 인류가 끝날 때 까지 '개혁'은 계속 될 것이다. 또 그래야 하고, 사회는 그럴 것이다.
 
개혁을 하려면, 그 대상이 있어야 한다. 개혁을 당하는 대상은 현시점에서 권력을 갖고 있는 집단이 된다. 가령 한국에서 DJ정권은 YS정권을 개혁대상으로 잡았고, YS는 군사정권을 개혁대상으로 잡았다. 마찬가지로 노무현 정권은 DJ정권(새천년민주당)을 비롯한 구(舊)정치 집단을 개혁대상으로 잡았기에 '열린우리당'을 창당하고 한나라당을 주적으로 삼았다. 지금 새로운 정권을 잡기 원하는 집단은 또 다시 노무현 정권을 '개혁'의 대상으로 삼고 있다.

실제로 개혁은 시스템이나 방식을 대상으로 해야 하는데, 실제로 개혁이 행해지면 특정 집단이나 특정인물이 개혁의 재물이 된다. 그 이유는 개혁을 이야기 하는 정치인은 시스템을 비판하면서 그 시스템의 원인을 특정 집단이나 인물로 보기 때문이고, 그 인물을 제거하면 개혁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인물을 바꾼다고 개혁이 되진 않는다.

기존에 있던 인물(정치인) 역시 자신의 입지를 만들기 위해 이전에 '개혁'이란 놈을 이용 했을 것이다. 그는 개혁한다며 들어왔고, 일부 개혁도 했겠지만, 새로운 정치권력에 의해 개혁의 대상으로 전락한다. 그리고 그렇게 개혁을 떠들었던 집단 역시 인물이나 집단을 바꾸는것 외에는 큰 틀을 바꾸지 못한 채 임기를 마치고 구시대 퇴물 취급받으며 역사 속에 사라진다.

하지만, 역사는 계속 진보한다. 개혁의 희생양이 있었기에 그것이 가능 한 것이다.
개혁이 불가능한 시대도 있었다. 바로 독재의 시대다. 독재의 시대는 개혁이 불가능하다. 새로운 새력의 등장 자체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개혁'을 이야기 하는 집단은 능지처참 당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는 '혁명'을 해야 한다.

영구집권을 꿈꾸던 이승만 정권을 끌어내린 것은 '혁명'이다.
하지만 박정희의 516군사정변은 쿠테타다. 그는 '혁명'이라고 이야기 했지만, 결국 자신의 영구집권을 위해 사용되었고, 권력을 남용하고 지배하므로써 이는 혁명이 아닌 '쿠테타'가 된 것이다.
하지만, 516군사 쿠테타 마저도 당시엔 '혁명'으로 일컬어졌고, 심지어 혁명의 내용마저 '개혁'으로 포장되었다. 당시 혁명공약을 보면 그들이 진정 '개혁'을 빌미로 했음을 알 수 있다.

 ① 반공을 국시의 제일로 삼고 반공태세를 재정비 강화할 것, ② 미국을 위시한 자유우방과의 유대를 공고히 할 것, ③ 모든 부패와 구악을 일소하고 청렴한 기풍을 진작시킬 것, ④ 민생고를 시급히 해결하고 국가자주경제의 재건에 총력을 경주할 것, ⑤ 국토통일을 위하여 공산주의와 대결할 수 있는 실력을 배양할 것, ⑥ 양심적인 정치인에게 정권을 이양하고 군은 본연의 임무로 복귀한다는 것이었다.

그들은 개혁하기 위해 혁명했지만, 결국 양심적인 정치인에게 정권을 이양하지 못하고 쿠테타 실패를 맞았다. 그 이유는 무엇인가? 물론 박정희 및 그 집단들의 권력욕이 가장 큰 이유겠지만, 한편으로 '양심적인 정치인'이 없었기 때문이 아닐까?  정치인에게 '양심'따위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 아닐까?

국민에게 '민생'을 이야기 하고, '자유'를 이야기 하고, '양심'과 '부패척결'을 이야기 하지만, 그렇게 이야기 하지 않는 정치인이 세상에 어디 있을까. 오히려 얼마 전 일본에서 '이 나라는 쓰레기'라고 양심선언(?)을 한 토야마코이치라는 동경도지사 후보의 말이 더 믿음직하다. 스스로 똘아이임을 자처하는 그 사람이 어쩌면 양심적인것이 아닐까.

이번에도 대선에 나선 '허경영'이라는 후보는 정치인들의 허풍의 극치를 과장되게 보여준다. 어쩌면, 허경영씨는 이 세상을 풍자하기 위해 나온 것일지도 모르겠다.

1. 노인수당지급 - 65세이상 노인들에게 매월 50만원씩 건국수당 지급
2. 출산수당지급 - 망국의 지름길인 인구감소를 막기위해 출산시 3000만원 지급
3. 결혼수당지급 - 가정부채 우너인 없애기 위해 결혼시 남녀 각 5천만원 지급
4. 부채수당지급 - 융자에 대한 이자를 1년이상 납부한 중산, 서민에게 원금일부를 공제
5. 세금고지서폐지 - 전기, 전화, 수도 각 3만원까지 무상지원, 재산세, 양도세, 종부세, 자동차세 폐지
6. 청년실업해결 - 청년들이 중소기업 입사후 5년간 100만원 쿠폰지원, 5년뒤 3억 창업자금 지원
7. 장년실업해결 - 산삼뉴딜정책으로 1천여개의 산삼단지에 100만 실업자 완전고용
8. 신용불량해결 - 신불자 20년 무이자 융자처리로 즉시해결, 단 1회에 한함
9. 교육문제해결 - 고교 1학년때부터 대학전공할 과목만 시험봄으로써 과외해결, 대학까지 교육비국가부담
10. 사생활보호해결 - 이혼전과기록, 호적기재폐지, 가정생활용품 압류일체금지


정말 호화롭고 대단한 공약들이다. 과연 '혁명공약' 답다. 이렇게 똘아이 같은 사람도 나라의 문제와 해결법은 제시 할 수 있다. 너무나 현실과 빗나가서 그렇지, 이렇게 하기 위해서 얼마나 많은 사람의 희생이 뒤따라야 하고, 많은 새로운 문제점들이 생겨나는지를 알기에 우리는 선뜻 그를 택하지 못하는 것이다.

그런 부담을 다 해소 할 수 있다면야 허경영후보가 제 1위 대통령 후보가 되어야 마땅하다. 아마 이 나라 정치인들의 '구라'와 국민들의 '분노'가 만들어낸 괴물이 아닌가 싶다.

말하다보니 이렇게 개혁이란 것이 별것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든다. 어쩌면 노무현 대통령께서 취임부터 지금까지 '개혁', '개혁', '개혁' 타령을 한 것은 당연한 소리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새로운 정부가 들어서고 또 시대가 바뀌면, 그때 야당은 또 정부를 개혁대상으로 삼을 것이다. 그것은 당연한 것이고 새로울 것이 하나도 없다.

중요한것은..
개혁 되었는가?

물론이다. 개혁은 되었고 되고있다. 그리고 개혁이 되었다. 노무현 대통령뿐만 아니라, 김영삼 정부도, 김대중 정부도 많은 과오를 낳았지만, 개혁을 했다. 그리고 세상이 바뀌었다. 개혁의 대상이나 목적이 달라졌을 뿐, 세상은 무던히도 바뀌었다. 하지만 또 바뀌어야 한다. 계속 죽을 때까지 바뀌어야 하고, 바뀔 것이다. 피곤하지만, 계속 바뀌어야 한다.

하지만, 이 '개혁'되는 세상에서 우리가 한 가지만 짚고 넘어가자.
우리는 '개혁'을 말하면서 그 '개혁'대상에 자신을 포함시키지 않는다. 삼성의 이건희 회장도 '마누라만 빼고 다 바꾸라'라고 하는데, 그 바꿔야 할 대상중에 '이건희'라는 경영자는 포함이 되었을까?

세상이 바뀌기 위해서는 뭔가 바꾸려고 하는 자신부터 바껴야 한다.
그것이 바로 소크라테스, 예수, 부처가 말하는 '진리'다.

- 너 자신을 알라 : 소크라테스의 좌우명
- 남의 눈의 티끌은 보면서 네 눈의 들보는 보지 못하냐 : 예수
- 무례한 사람의 행위는 내 행실을 바로 잡게 해주는 스승이다. : 공자
- 사람은 먼저 자기 자신을 가르쳐야 한다. 그래야만 그는 남들을 가르칠 수 있다 : 부처

'개혁타령'을 많이 할 수록 자신의 모자람을 말하는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이제껏 이곳에서 떠벌렸던 많은 비판들을 떠올려 본다. 남에게 쏟아냈던 화살들이 다 내게 해야 할 말들이 아니었나 생각해본다.

부끄럽다.

위정자(爲政者)들의 눈먼 개혁 속에 순응하며 살아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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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2007년 대선, 토야마 코이치 같은 사람 없나
서서히 날이 가면서 구도가 서서히 드러나고 있는 17대 대선. 물론 아직 범여권에선 단일 후보가 나오지 않았고 이름조차 생소한 무소속 후보들도 많다. 그런데 그 많은 후보들 중에 토야마 코이치(外山恒一)같은 후보가 없어서 왠지 씁쓸하다. 일단 토야마 코이치가 누군지 소개부터 해야 할 것 같다. 토야마 코이치는 2007년 일본 전국통일지방선거에서 무소속으로 도쿄도지사에 출마한 사람이다. 선거기간에 자원봉사자를 공개모집해서 유명세를 탄 그는 삭발머리에..
≪God-Knows.net!!≫로부터 2007/10/28 00:55에 트랙백 되었습니다. 삭제

쯔압 2007/08/28 02:18 - 댓글주소 | 수정 | 삭제 | 댓글

ㅇㅇ 잘 아네.

당신같은 분이 개혁대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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