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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FO를 본 후 언어를 재 발견하신 두호리
| 03_영화/수필/수필 - 2008/08/31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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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O를 본 후 언어를 재 발견하신 두호리
# Part1. 언어의 재발견
오늘 말이야. 사무실로 차를 타고 오면서 큰 것을 깨달았지 뭐야. 어떤이들은 이미 다 그렇게 알고 있었던것일지도 모르겠지만. 여튼, 그렇다면 '촌스럽게도' 이제서야 알게 된거지 뭐야.
세상은 인간과 그 외의것들로 이루어져 있지. '그 외의 것들'이 사실 더 큰 것이 세상이야. 뭐 세계(世界)라고 부르면 더 개념이 맞을라나. '그 외의 것들'과 인간과의 구분은 바로 '언어'가 다르다는 것이야.
가령,
멍멍이와 사람의 언어가 틀리고 야옹이와 사람의 언어가 틀리고 소나무와 사람의 언어가 틀리고 자동차와 사람의 언어가 틀리고 자동차와 독수리와 토마토와 공기와 바람, 산과 바다, 바위와 자갈.. 모두 우리와 언어가 틀려.
그들에게도 언어가 있냐고? 멍멍이와 야옹이는 알겠는데, 바위와 자갈 따위에도 언어가 있냐고? 글쎄 비생물체라 언어가 필요없다고 생각하겠지?
하지만, 생명이 없다는 것도 '사람'이 정의한것이라. 확언하지 못하겠어. 생명이 없는것에 '언어'가 없다는 정의는 누가 연구한거야?

가령, 나무, 돌, 불에게 소원을 비는 사람들은 다 미친사람 취급해야 하지 않겠어? 金불상에게 절을 한다던지, 염주나 나무 십자가를 신성하게 생각한다던지, 성수나 불로써 악귀를 쫒는 제스추어를 한다던지. 단지 종이로 된 부적이나 달마도 그림은 어떻고? 이런 사람들은 말도 안되는 행위를 하고 있는것이네. 정신병원에 빨리 보내야겠네.
그들은 어쩌면 돌, 나무, 불과 대화를 하고 있는지도 모를일인데 말이야. 그것은 좀 더 곰곰히 생각해 봐야겠지만 말이야.
사람들도 있잖아.. 알고보면, '언어'가 모두 다르다.
종족의 언어를 뜻하는것이 아니야. 단순히 '미쿡' 사람과 '한국' 사람과의 차이를 뜻 하는것이 아니지. 사과를 'Apple'라고 부르지 않아서 '다르다'라는 주장을 하는게 아니라는거지.
내가 말하는것은 우리가 사물에 대해 같은 '정의(定義, definition)'를 한다고 할지라도 우리 뇌에서는 각자 '다른 인식'으로 자리 잡혀 있다는 것이지.
가령, "사과는 맛있다"라고 해보자구. 사과의 맛은 어떤걸까? 달콤함? 새콤함? 시원함? 아삭함? 아마 복합적인것이겠지, '달콤새콤시원아삭' 일 수도 있겠지? 좀 더 미친놈처럼 파고 든다면, 달콤지수(糖度) 32% 새콤지수(酸度) 29% 시원함(水分)... 후훗.. 이런것들을 연구 하는 사람들이 있기도 해. 그만큼 복잡하다는거지. 단지 사과 하나 먹는건데..
그렇다고 현실에서 '사과 맛 어때'라고 했는데 '음. 당도가 15brix 정도 되는것 같아'라고 말하는 '미틴사람'은 없을거야.
그냥. '오 맛있는데'라고 하겠지. 근데, 내가 느끼는 맛이 상대방이 느끼는 그대로는 아닐꺼야. 그 넘의 혀와 나의 혀가 다르기 때문이겠지. 내 혀의 돌기가 더 단맛을 느끼게 한다던지. 혹은 더 무딜수도 있어. 그리고 혀만의 문제가 아니지. 뇌로 들어가면 내가 느낀 맛에 대해서 뇌가 막 분석을 할꺼 아니야. 그러면 그것이 무슨 '수치'로 DNA에 저장되는것도 아니고 뭔가 정의할 수 없는 어떤 신호로 기억에 남을거야. 사과를 먹을때마다 그런 신호가 남겠지. 그것이 기억이 되고, 다음에 사과 먹을때 참고 자료가 되겠지. 아마 예전 보다 더 당도가 높은지 낮은지. 이를 판단해서 '맛있다' '맛없다'라는 평가를 하겠지. 그런 차원에서 '맛있다'라는 말은 누구에게나 동일한 감정 표현은 아닌거야.

마찬가지로 '사랑한다'는 말도 그렇지. 아니 오히려 더 복잡하지. '사랑은 맛있다'라는 노래도 있지만, 사랑은 달기도 하고 쓰기도 하고 눈물처럼 짜거나, 어떤 사랑은 더럽고 냄새날때도 있지. 사랑이란것은 정말 복잡한 감정의 결정체지. 또 'Communication'의 결정체고, 'language'의 결정체야. 그래서 '사랑'을 이야기 하는것은 정말 어려운것이지.
단지, 사과가 맛있다는 말을 하는데도 사람마다 그 뜻이 틀릴진데, 시각, 청각, 후각, 촉각, 미각은 물론이고 오감을 뛰어넘은 감정까지 뒤섞이게 되니 얼마 복잡하겠어. 전화로 '사랑해'라고 하는것과, 섹스를 하며 '사랑해'라고 하는것은 정말 천지 차이지. 또 모르는 사람에게 교회같은데서 말하는 '사랑합니다'라는 말과, 부모에게 하는 '사랑해', 아이에게 하는 '사랑해'는 정말 다른 감정들이겠지.
하지만, 이 모든것이 사랑이라는 단어로 표현되고 있어.
# Part2. 지식의 재발견
그러면, 우리는 단지 '사랑'이라는 단어 그대로를 해석하느냐? 아니지. 주변 환경과 함께 연결지어 생각하지. 그것이 바로 '맥락'이라고 하는거야. 하지만, 사람마다 그것을 연결시키는 능력(맥락파악)은 매우 다르거든.
맥락파악은 개개인의 '지식수준'과 비례해. 얼마나 많은것을 알고 있느냐에 따라. 어떠한 현상은 천차만별로 해석이 가능하게 되는것이지.
'지식'이란것은 뭘까? '언어뭉치'라는게 내 지론이야. '언어'란 다른 사람과 어떤 사물이나 현상에 대한 개념 공유를 하기 위한 매개체인데.
세상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살고 있어? 60억이나 되는 거대한 인구의 사람들이 매일 '언어'를 쓰고 살고 있잖아. 즉, 60억개나 되는 언어박사들이 나와 '개념교류'를 하기 위해 기다리고 있지. 지식수준이란.. 타인의 언어와 자신의 언어가 얼마나 많이 매치(match)되느냐는것을 뜻하는 말이야.
즉, 나는 '태양'이라는 단어를 알고 있어. 이는 영어로 코쟁이들에게 'SUN'이라고 불리고, 니혼징(日本人)에게는 太陽(타이요)라고 불리지. 그런데 단지 '태양'이라는 단어만 알고 있는 사람이 있어. 나는 그 사람보다 지식수준이 높지. 물론 '태앙'이라는 단어에 한해서 말이야.
그런데, 이런 단어뭉치들이(언어) 각자 다르게 쌓이면 어떨까? 10,000개의 정보를 알고 있는 사람과 500개의 정보를 알고 있는 사람. 분명 엄청난 지식 수준의 차이가 발생 하겠지?
10,000개의 정보를 가진 사람은 1~10,000개 사이의 언어를 알고 있는 사람과 '대화' 할 수 있는거야. 그러면 어떻게 되겠어? 사람은 마치 아이템 처럼 10,000 point 언어만큼의 '삶'을 살게 되겠지. 반대로 500개 짜리 사람은 500 point 만큼 사는거야. (물론 수치는 삶의 가치를 이야기 하는것은 아니야)

그래서 사람들이 '공부'하는거야. 더 많은 언어 아이템을 가지려고, 그러면 "'언어학 또는 언론학'을 공부해야겠네?"가 아니지! 언어학은 내가 앞에서 말한 언어뭉치가 어떻게 형성되는지를 연구하는거고, 언론학은 어떻게 언어뭉치가 유통이 되는지를 연구하는 학문이야.
실제 언어의 아이템들은 각종 학문들에게 널려있지. 학문은 communication과 무관한게 없어. 경제학은 뭐야. 세상에 경제적 가치가 어떻게 생겨나고 순환되며 조정되는지를 연구하는 학문이야. 이게 왜 필요하겠어. 사람들이 경제라는 언어(개념)를 사용하기 때문이지. 경제학을 공부하는 사람은 '경제'에 대해서 더 많이 이해하기 위해서야. '경제'라는 놈이 '정체'가 있는게 아니라. 경제라는 '인간 내지 기업과 사회의 행동'에 대한 연구지.
이것은 모두 경제의 '언어'로 구성되어있어. 가령, 돈을 지불한다는 의미는 물건에 대한 가치를 인정해주고, 내가 그만큼의 보상을 해주겠다는거야. 돈을 내면, 개인은 돈 가치만큼 다른 행위(노동)를 통해 그 돈만큼 '벌어야'해. 돈은 '언어'지? 이런 맥락에서 주식도 마찬가지고 환율도 마찬가지야.
음악은 어때? 'Do'라고 부르는 '音'은 단지 알수없는 신호야. 하지만, 이것이 어떤 '맥락'에 있을때는 '특별한' 신호가 되는것이지. 그래서 '도레미'가 되기도 하고 '솔파레'가 되기도 하고. 이는 음의 높낮이를 통해 사람에게 감정을 느끼게 해주는 언어야. 국어도, 영어도, 수학도, 사회도, 경영은 어떻고 관광은 어때? 정치와 문화 기술과 과학은? 모두 communication과 관련없는게 없지? 따지고 보면 사람들이 연구하는 모든것이 인간이나 사물 또는 현상과 '언어'를 주고 받기 위함이야.
다 다르니까, 대략 비슷한 현상 또는 내용을 '뭐시기'라고 부르자고(이해하자고) 약속하는거지.
# Part3. 세상의 재발견
결국 인생은 'communication'하기 위한 작업의 반복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지. 밥먹는거? 인체를 유지하기 위해 발생되는 장기 신호에 대한 본능과의 대화. 똥싸기? 먹고 먹히며 순환하는 자연 생태계와의 약속된 대화. 일? 돈을 많이 벌고 싶은 기업주와 돈을 많이 나눠갖고 싶은 노동자와의 대화. 정치? 세상을 움직이고 싶은 욕심많은 어떤이와 조용히 살고 싶은 자들과의 대화. 사랑? ?? ?? 뭐지??
여튼.
'언어'라는게 중요해. 모든 세상은 '언어' 때문에 살고 있어. '언어'라는것 정말 신비한 것이지. 모든 개체에 다르게 주어진 '언어', 그만큼 우리 개개인은 매우 Special 하다는 증거야. 어쩌면 세상 모든 이들이 너와 혹은 나와 대화를 위해 별의 별것을 다 연구하고 있다는거잖아?
여튼.
이 글이 말하고자 함이 뭐냐고? 세상 사람들의 언어가 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 다르니 서로 이해하고 살자는거야. 화부터 버럭내지 말고, 저인간이 왜 저런 표현을 했는지, 한 번 들어나 보자고, 그렇다고 그넘이 생각 하는것 처럼 이해야 되겠어? 이해라는것도 단지 내가 갖고 있는 '맥락'속에서나 해석하는거지. 언어의 마법사가 되자.
내가 지난달에 일산 호수공원에서 UFO를 봤어. 진짜로.. 나는 평생 UFO 따위 생각해보지도 않고, 믿지도 않고, 정말 미친 따분한 스토리라고 생각했는데... 이제 내가 진짜 미친거 아닌가?

진짜 UFO가 막 날아갔거든. 맑은 하늘에 불빛이 불규칙하게 좌우로 발버둥치며 약 1초간 비행을 하다 사라져버렸어. 혼자 본 것도 아니야. 와이프랑 같이 봤지. 너무 놀라서 별로 믿고 싶지도 않았고, 몇 번이고 와이프에게 봤냐고 눈을 부라리며 이야기 했어. 하지만 둘다 이를 보고 'UFO'가 나타났다라고 소리치진 않았지. 별로 믿고 싶지도 않았고, 뭔가 다른 무엇일거라고 생각하고 싶었거든.. 그런데 정말 내 상식으로는 이해되지 않는 거였어.
나 드디어 미쳐버린걸까? UFO가 보이다니;;; -_-;; 이런 젠장. 차라리 귀신을 봤다고 하는것이 더 신빙성이 있어 보일텐데. 품위 유지를 못하고 UFO를 봤다는 이상한 소릴 해대다니.
워쨌든간에. 세상이란것 정말 복잡해 보이지만, 알고보면 정말 단순해.. 이제야 깨우치다니..
성철스님.. 정말 대단하십니다요. "산은 산이고.. 물은 물이로다.."
Ps. 이 글의 핵심은.. 사람마다 언어가 서로 '사맛디' 아니하여 참으로 오해가 많이 일어나는것이 인간사라는 .. 엄.. 그래서 외계인을 만나고 싶다는... 매우 시덥잖은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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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호리
2008/08/31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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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_영화/수필/수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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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Orange Range - 花
| 03_영화/수필/수필 - 2008/08/31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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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range Range - 花
꽃잎같이 지고 있는 가운데 너를 만났던 꿈만같은 기적 서로 사랑하고 싸우고.. 많은 벽을 두사람이 함께 넘었지 다시 태어난다해도 너의 곁에서 꽃이 되겠어
언제까지나 존재 하는걸까? 내 머리위에 있는 태양은.. 언제까지 지킬 수 있는걸까? 울고 웃고 화내는 너의 표정을
언젠가 모든걸 잃게 된다면 두 사람의 만남에 좀 더 감사하고 그 날 그 때 그 장소의 기적은 다시 새로운 발자국을 낳겠지..
누군가를 사랑하는 건, 강해지는 것 누군가를 믿는다는 건, 세상을 극복할 수 있다는 것 네가 남긴 것은 지금도 가슴에서 빛을 잃지 않고 행복하게 떠올라
널 다시 만났던 걸. 널 만나 내 웃음을 다시 되찾게 된 걸 넘쳐나는 고마운 마음을 안고 나아가는 이 길에서 떠올려
꽃은 왜 지는걸까? 새는 왜 나는걸까? 바람은 왜 부는걸까? 달은 왜 어둠속에서 빛을 비추는거지? 왜 난 여기 있는걸까? 왜 넌 여기에 있는걸까? 왜 너와 만났을까?
널 만난 건, 그건 운명이야..
비가 갠 뒤 하늘에 무지개가 걸리고 푸른 폭풍우에 생겨난 빛은 여기엔 없는 소중한 것,
다시 생각해보면 사랑하고 있다는 걸 느낄 수 있을거야. 다시 걸을 수 있겠지? 이제는 보일꺼야.. 우리의 마음이 시간을 넘어 영원을 외치는 것을.. 너의 기쁨, 너의 슬픔 너의 모든 걸 담아 자! 자랑스럽게 피어나자! 좀더 좀더 좀더!
★ To.SJ
어떤것을 이해한다는것은 어쩌면 '연기'일런지 몰라. 같은 '빨간색'을 보고도 어떤이는 초록색으로 어떤이는 분홍색으로 어떤이는 노란색으로 느끼는지도 몰라. 하지만, 우리는 그 느낌을 '빨간색'이라고 부르기로 약속한것이지.
나는 네곁에서 너와 같은 감정을 느끼려고 노력 하지만,
우리가 보는것, 듣는것, 맛보는것과 냄새맡는것의 느낌이 다를 수 있음에 가끔 좌절감을 느껴. 같다고 느껴 온것이겠지.
하지만 세상에 동일한 감정이나 자극을 느끼는 생물체는 없을거야. 그래서 서로 같은 웃음을 지으려 노력하는 우리 모습이 사랑이라고 표현할 수 있는것이겠지.
나 노력하고 있어. 그간 혼자 만든 울타리에서 벗어나지 못한 경험과 감정 때문에 너와 같지 않은 모서리가 조금 있을뿐.
하지만, 그것도 모두 너와 함께 새로운 감정으로 채워가겠지.
갓난아이때부터 내가 만든 연못보다 더 큰 연못을 만들고 있어. 너의 생각과 기억 행동으로 모두 채우려고.
그것이 다 차기까지 많은 시간이 남아있고, 지금 단지 너에게 새로 만든 연못이 보이지 않을뿐이지. 하지만, 기대해 널 위해 준비된 큰 연못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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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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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루다3일] 피곤한 산후도우미 두호리
| 02_육아일기 - 2008/08/22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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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다3일] 피곤한 산후도우미 두호리
# 22일 다니엘 셋째날 : 반전드라마
새벽에 추워서 몇번을 깼습니다. 자리도 불편하고, 이틀간 수염도 못 깎을 정도로 준비를 못해와서 그냥 막 자고 있습니다. 대충 쿠션 베고 얇은 담요 덮고 그렇게 자다가 일어나고 했더니 어깨에 약간 담이 결린듯 합니다.
9시가 되니 아이가 오더군요. 새벽에 비몽사몽 아내의 수발을 들다가.. 아이가 오니 정신이 번쩍.... 들었다기 보다는 왠지 아이에 대한 예의를 갖춰야겠다는 생각에 벌떡 일어났습니다. 그리고 아이를 반겼습니다.
볼때마다 새롭군요. 내 아이라서 그렇겠지만(?) 참 예쁩니다. 귀엽습니다. 빛납니다. 사랑스럽습니다.
그런데요.. 말이지요..
지금 오전 11시 38분에 느끼는 심정은.. 뭐랄까... '현실'에 대한 인식이네요. 샤랄랄라 샤방샤방 아름답기만 했던 감정에 약간의 다른 감정이 파고들고 있습니다.
반전이네요.. "아. 전쟁이 시작된 것인가?".. 라는 느낌..
저는 지금 직장으로부터 몇 통의 전화를 받았고, 신생아실에 두차례 다녀왔으며, 아이의 모유수유를 위해 몇번의 심부름을 했고, 그 와중에 글을 쓰고 있습니다.

아이는 젖을 먹다가도 떼면 울고, 자다가도 젖을 물고 싶어하고. 큰 소리는 아니지만 무언가 답답하게 '응애응애'라는 언어로 불만을 토로하고 있습니다. 본격적인 '뭔가'가 시작된것 같습니다. 아직 뭔지 잘 모르겠습니다만, 아이를 먼저 낳아 본 선배들의 경험이나 조언에 의하면 '뱃속에 있을때가 제일 좋다'라는 논리를 뒷받침 할 증거들이 조금씩 수집되고 있는듯한 느낌입니다.
무엇보다 9시 이후로 한번도 침대에 누워 보지 못한 아내를 보니 안타깝기 그지 없습니다. 지금 거의 4시간이 다 되어가는데 아이는 자다가 먹다가, 자다가 먹다가 하고 있습니다. 가끔 싸구요.
글을 쓰다가, 좀 쉬다가 보니 5시간이 흘렀네요. 저는 아내의 뒷바라지를 하지 않을때마다 간간히 인터넷을 하고 있습니다. 완전 집중을 하지 못해서 깊이있는 일은 하지 못합니다만 이렇게 '리포터'가 되어 소식을 남기는 정도는 하고 있지요.
아이는 4시에 다시 병실에 와서 수유를 했습니다. 그리고 한 2시간 먹더니 자고, 또 울며 일어나서 지금(8시) 또 수유중입니다.
한 2시간은 제가 직접 재워봤는데, 몸을 바운스 시키면서 좌우로 흔들흔들하니 잘 자더군요. 엄마들이 왜 아이를 흔들며 재우는지 알게 되었습니다. 자고 있는 아이는 참으로 예뻤습니다.

오늘 하루 종일 입안에 맴도는 음악은 이적의 '다행이다'라는 노래 중에서도 "지친 하루살이와 고된 살아남기가 행여 무의미한 일이 아니라는게.." 라는 부분이군요. 우리 3가족.. 서로 '되지 않는 위로'라도 해 줄 수 있는 사이가 되겠죠?
PS. 오늘 난청선별검사와 선천성 광범위 대사이상 선별검사를 신청했는데요. 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요즘은 다 검사 받는 추세라네요. 해야지요. 돈이 나가지만,, 왜 분유값 없어서 분유통 훔치다 걸린 사람들이 나오는지 '약간' 이해할듯 합니다.
난청선별검사를 병원에서 하면 5만 7천900원이나 되는데. 우리구(은평)에서 무료로 해주고 있다는군요 http://www.eunpyeong.seoul.kr/cms.asp?c ··· %3D19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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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호리
2008/08/22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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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루다2일] 모유 수유 하는 날
| 02_육아일기 - 2008/08/22 1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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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다2일] 모유 수유 하는 날
# 8월 21일 : 우리 생애 가장 아름다운 순간
아산병원은 지금 공사중인데, 아마도 사람이 너무 많이 와서 확장 공사를 하는듯 합니다. 이곳 직원이 1만명에 간호사만 5천명이라고 합니다. 정확한 집계인지는 모르겠지만 '카더라'통신에 의하면 그렇습니다.
병원이 큰만큼 부대시설도 정말 다양하고 많습니다. 병원 지하에는 우체국, 여행사, 편의점, 백화점, 꽃가게, 은행, 한식당, 중식당, 일식당, 푸드코트, 피자가게, 아이스크림가게, 문구사, 서점..... 정말 '난리적으로' 많더군요.
이곳이 또 암치료로 굉장히 유명하답니다. 그러다보니 전국 각지에서 모여들어 이렇게 사람이 북적인다고 하는군요. 주변에 '고시원'처럼 '암환자' 쪽방이 생겨나는 기(奇)현상까지 있답니다.
사람이 많다보니 확장도 해야 하고 마침 때가 그때인지라... 오전 9시가 채 되기도 전에 공사를 해대기 시작하는데... 병원 입장에서는 빨리 확장을 해서 더 많은 환자를 받아주는게 좋겠지만 이미 입원해 있는 환자의 경우 공사로 인한 소음때문에 안정을 취하기는 커녕 스트레스를 받게 되는겁니다.
저희의 경우가 그랬습니다. 1달전에 예약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산모병동으로 배정받지 못하고 산모병동과 극과극으로 떨어져있는 병동에 입원을 하게 되었습니다. 특히 그 병동 앞에서 공사를 하는 바람에 엄청 스트레스를 받았습니다. 아내는 아파하지요. 밖은 시끄럽지요. 아이는 보고 싶지요.
아이는 신생아실에 있습니다. 너무 먼것이지요. 그러다보니 아내가 가기에 너무 힘들어서 제가 사진과 캠코더로 찍어서 보여줬습니다. 너무 안타깝고 답답해서 간호사를 비롯해 고객센터, 또 지인을 통해 몇번이나 클레임을 제기 했습니다. 하지만 어쩔 수 없더군요. 고객센터에서 찾아와서 사과를 했습니다만... 사과를 하면 뭐합니까. 해결을 해줘야지.. 입원실이 없다는데..
너무 안타까운것은 이 병원은 '모유수유 권장 병원'인데다 가장 모유 수유에 대해 많은 교육과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답니다. 그래서 전병실을 모자동으로 쓰고 있다고 하는데요. 하필이면 왜 우리만 이렇게 멀리 떨어져서 아이와 함께 할 수 없는건지.. 안타까움에 밤잠을 설쳤습니다만.
아침에 아내가 기력이 조금 나아졌는지 휠체어를 타고 산모동으로 향했습니다. 너무 멀지만 아이에게 모유를 수유하겠다는 일념 하나로 나섰습니다. 하루만에 엄마를 접한 아이. 너무 보고 싶던 아이를 이제서야 보는 엄마.. 두명은 극적 상봉을 이뤘습니다. 뭔가 서로 알아보는 눈빛을 보냈다면 '구라'일까요?

엄마는 아이에게 노래를 불러줬습니다. 바로 태교때 늘 들려주던 노래입니다.
"아가 너를 위해 무슨 얘길 들려줄까~ 아가 너를 위해 음음 무슨 노랠 들려줄가~ 이세상 모든 꽃들이 너를 위해 피어나고 이세상 모든 별들이 널 위해 빛나는데"
신기하게도 아이가 눈을 말똥히 뜨고는 그냥 바라보고 있는것입니다. "루다야.. 기억나는거야?"
그렇게 감격의 상봉을 했습니다.
. . .
마침 간호사가 아내에게 '모유수유'를 해 볼것을 권했고 아내는 흔쾌히 그러겠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그곳은 금남(禁男)의 방..
저는 아내를 들여 보내놓고 밖으로 나와야 했습니다. 많은 엄마들이 이미 수유중이었기 때문에.. 저는 그동안 '밀린 일'을 했습니다.
밥도 먹고, 방도 치우고, 여러곳에 연락도 하고, 업무도 짬내어 보고. 들어간지 2시간이 되어 아내가 호출을 하더군요. 저 역시 궁금했습니다. 아이가 모유를 잘 먹었는지, 아내가 아프진 않았는지..
마침 입원실을 옮겨주겠다는 연락이 와서 우리는 바로 산모동으로 향했습니다. 역시 '신관'이 훨씬 좋더군요. 쾌적하고, 조용하고, 또 아이도 바로 옆에 있어서 좋고. 신관에 도착하자 마자 마치 기다렸다는듯이 꽃과 과일바구니들이 배달되었습니다.

D "예쁜 아가의 탄생을 축하합니다" N "아가의 탄생을 축하드립니다" K "루다의 탄생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 P "공주님의 탄생을 축하드립니다" Y "이루다양 탄생을 완전 축하합니다" B "다니엘 축복하고 사랑해"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감동입니다. 우리 딸의 탄생을 축하해주는 이런 손길들이 있음에 감사드립니다. 정말 잘키워야겠지요? 이렇게까지 축하해줬는데 잘 못 키우면 안되겠지요?
그리고 네팔에 계시다가 미국에 업무차 다녀오신 처의 이모와 이모부께서 예쁜 애기 옷도 사다 주셨네요. 닭사모의 에너지홍과 가피가피가 맛있는 음식과 산모에게 좋은 영양제를 싸들고 왔네요.
축하받느라, 감사하느라, 아기 돌보느라, 산모 챙기느라, 연락하느라, 사람들 마중& 배웅하느라 저도 많이 피곤하고 지쳤습니다. 산후도우미 정말 힘드네요. 그 와중에 그녀의 탄생을 하루 한시라도 놓치지 않겠다는 사명으로 이렇게 블로깅을 하고 있습니다. 멀리 계시느라 못 오시는분들. 아직 탄생 소식을 못 전한분들. 뭔가 자세히 알고 싶으신 주변 지인들을 위해서도. 그리고 나중에 신기하게 자신의 기록을 읽게 될 루다양을 위해서 가급적이면 육아일기 거르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훗날 그녀에게 귀한 기록이 되기 바라며.

아!
축하받은거 자랑질 하다보니 '모유수유'에 대해서 별로 말하지 못했네요. 엄마에게선 지금 '노란색' 바나나우유가... 아니 '노란색' 초유가 나오고 있습니다. 신기하지요. 이것이 아이에게 좋은것이라고 합니다. 예전에는 왜 분유를 그렇게 먹였을까요. 가슴을 드러내놓고 아이기에 수유하는것이 '미개'하게 느껴졌던 시간이 우리나라에도 있었던것이죠. 물론 전세계 추세가 최근 모유수유로 다시 가는것이지만.
한때 우유를 먹이면 키가 쭉쭉크고, 뭔가 부의 상징이기도 하고, 세련된 모습인냥 인식되던 때가 있었다니. 엄마들의 가슴은 역시 괜히 있는것은 아닌것이죠.
처음이라 그런지 수유가 힘드나 봅니다. 결국 밤에는 계속 울어대서 다시 신생아실로 데려다 줬습니다. 내일 아침에 목욕하고 다시 보내준다네요. 다니엘 내일 보자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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