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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이시습 : 해당되는 글 1건
  [2007/01/14]   아는척 하지마라.  (11)

2007/01/14 18:37 2007/01/14 18:37
* 아는척 하지마라. | 07_시사파일/시사 - 2007/01/14 18:37
왠만하면 모두 알고 있다고 착각하지 말라

다음의 예시문을 해석할수 있는지 한번 테스트 해보라.

사병의 후손인 사병이 사병에 걸렸으나 사람들은 사병으로 알고 무시했다.
그러나 뜬금없이 그는 동네에 돌아다니던 사병에 의해 죽었다는 소식이 들렸다.
더 놀라운것은 죽음의 원인이 사병에 의한것이 아닌 사병이라는 사병이었던것이다.

아마 이 글을 읽고 대부분은 '말장난이네' 라고 생각할수 있다.
아니면 교훈을 줄만한 어려운 문제일것이라며 곰곰히 생각해보는 사람도 있을것이다.
위의 글은 당신의 해석과 일치 할 수도 있으나, "아는척 하지마라"는 글 제목처럼 당신이 틀렸을 가능성이 높다. 즉, 당신의 해석은 작자의 의도를 파악하지 못하는것일수 있다는것이다.

위의 글에는 사병이라는 단어가 8번 들어가지만 실제로 같은 단어가 중복 된것이 아니다.
즉, 사병으로 알고 무시했는데, 사병에 의해 죽었고, 원인은 사병으로 밝혀졌다라는 문장은 매우 이상하기 짝이 없다. 사병으로 알고 무시했는데, 역시 사병이었다라던지.. 뭐 이래야 말이 맞는데, 뭔가 이상할것이다.

그도 그럴것이 나도 이 문장을 만들기 위해 '사병'이란 동음이의어(同音異義語)를 모두 찾아봤기 때문이다. 위의 문장을 글 쓴 의도대로 해석해보자면 다음과 같다.

신라 경덕왕때 사병의 벼슬을 얻었던 자(司兵)의 후손인 병사(士兵)가 죽을병(死病)에 걸렸으나 사람들은 꾀병(詐病)으로 알고 모두 무시했다.
그런데 그는 뜬금없이도 동네에 돌아다니던 개인병사(私兵)에 의해 죽었다는 소식이 들렸다.
더 놀라운것은 죽음의 원인이 '개인병사'에 의한것이 아닌 사증으로 인해(邪病) 생기는 죽을병(死病)이었던 것이다.

위에 한자로 표기한 글자의 독음은 모두 "사병"이다.

단순히 동음이의어들 때문에 생긴 '난독현상'이라고는 하지만, 일반적으로 맥락을 알면 어느정도 알수 있지 않나라고 생각할수도 있고, 네이버등을 찾아보면 알수 있을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작자가 의도했던 의미와는 판이한 내용으로 만들어 버릴수도 있는것이다.

가령 똑같은 말을 이렇게도 해석할수 있다.

개인병사의 후손인 신라의 벼슬아치가 사증으로 인해 죽게 되었으나, 사람들은 모두 그를 일개 병사쯤으로 알고 무시했다.
그런데 그는 뜬금없이도 동네에 돌아다니던 죽을병에 의해 죽었다는 소식이 들렸다.
더 놀라운것은 죽음의 원인이 죽을병때문이 아닌 '사병(특정병명)'이라는 꾀병때문으로 밝혀졌다.

누가 죽긴 죽었지만, 죽은 원인이나 죽은 사람의 신분은 완전 달라졌다.
즉, 자신이 다 알고 있을것이다 혹은 모두 이해했다라고 생각했을때, 과연 작자의 생각과 의도를 내가 제대로 파악했는지를 다시 한번 파악할 필요는 있다고 생각한다.
물론 위의 경우는 '작자'외에는 알수도 없겠지만, 이런 일들이 비단 이런 동음이의어의 난잡한 배열 때문에 생기는것만은 아니다.

세상에는 나의 상식수준과 다른 사람들이 많다.
그 수준은 나보다 높을수도 있고 낮을수도 있다.

네이버뉴스 ::: 클릭하면 원본기사로


오늘 네이버 뉴스를 보다가 참 재미있는 리플을 발견한것이다.
<사병 월급으로 부모님 해외여행 '효도'>라는 기사에서 발견된 리플이다.
사진과 함께 제시된 글 내용은 월급이 매우 적은 일반 사병(士兵)이 월급을 꼬박꼬박 모아 100만원의 돈으로 부모님 휴가를 보내줬다는 미담이다.

사진과 함께 제시되었고, 급여수준을 이야기 하는등의 맥락상 위에서 칭하는 사병은 '죽을병'이나 '개인의병사'류의 내용이 아닌 병역을 하고 있는 '군인'을 이야기 하는것을 쉽게 알아차릴수 있다. 그런데 아래에 이런 답글이 달렸다.


이분은 본 기사에서 나오는 사병을 '개인병사'로 해석하는 바람에 참 민망한 실수를 저질렀다. 아니 따져보면, 이분은 잘못 해석한것이 아니라 "사병"이란 단어는 모두 사병(社兵)으로 알고 있다는데 문제가 있다.
심지어는 글을 쓴 기자에게 따끔한 충고도 해준다
"어휘력 공부 좀 하세요" ㅠㅠ

참 이 어찌해야 할지 모르는 상황. 자신의 잘못과 이해력, 어휘력따위는 전혀 생각을 하지 않는 바람에 바르게 생각하는 사람들을 뻘쭘하게 만들어버리는 상황. 진짜 친구였다면 정말 함께 쪽팔리는 상황. 뭐라고 옆에서 아니라고 이야기하는것 마저도 비참한 상황이다.

아니나 다를까 사람들은 아래에 많은 쌍욕들로 "리플러"를 욕해주고 있다.
본 리플러의 아이디를 클릭하면 본인의 블로그로 연결되기도 하고, 블로그에는 자랑스럽게도 자신의 얼굴을 크게 걸어두고 있다. 이런말 해도 될지 모르겠지만 정말 "무식하면 용감하다"라고..

그런데, 이 글은 겨우 이 리플러 한명에 대해 찌질대기 위해서 쓴것은 아니다.
난 이글을 보면서 혹시 내가 어딘가에서 "저런모습"이진 않을까.
정말 "무식하고 용감하게" 입에서 나오는대로, 귀에 들리는대로, 눈이 보이는대로 이야기 하고 다닌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예전에 본 블로그(dooholee.com)에서도 어느 리플러가 "국부(國富)가 유출되고 있다"라는 글을 보고는 괜히 흥분해서 "국부(國父)라함은 나라의 아버지인데, 우리나라 대통령이 어디로 탈출한다는 말이죠?"라며 쏘아부쳤던적이 있었다. 그러면서 그 리플러는 자신이 지지하는 대통령을 보호하기 위해 오히려 나를 무식쟁이로 만들었다.

보지못해서, 듣지못해서, 알지못해서, 배우지 못한것은 죄가 아니지만, 그런 이유로 자신이 아는것이 전부라고 '착각'하고 나대는거나 가르치려 드는것은 큰 죄이며, 민폐다.

현 문화재청의 유홍준청장이 쓴 '나의문화유산답사기'는 "아는만큼 보인다"라는 말을 절실하게 느끼게 해준다. 학이시습(學而時習)이라 했거늘 어떤이들은 아직도 자신의 세계에서만 살고 있다. 정말 아는만큼만 보고, 더이상 알려하지도 않는다. 그 틀 안에서만 생각하고 그 기준과 잣대로 모든것을 판단한다.
정말 민폐적인 인간들이 많이 생겨나고 있다.

늘 이야기하지만, 자신을 의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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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7_시사파일/시사 | 트랙백1 | 답글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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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아는척 좀 해야겠다.
오늘 우연히...아주 우연히.....잘 나가는 블로그 하나를 접했다.dooholee.com 이다. 대충 둘러보니 한나라당 이재오 의원의 스탭인 듯 하다.나는 한나라당의 행태는 물론, 정강정책에도 동의하지 않는다는 것을 분명히 하고 싶다....잘 나가는 블로그에서 한수 배워볼까싶어서시사/정치의 첫글(아는척 하지마라.)를 읽으며 역시~ 하는 맘을 갖었건만그 아래 글(노무현 대통령과 열린우리당의 몇가지 착각.)을 접하고선 썩 유쾌한 기분이 아니다.한마디로..
제프리 이정기로부터 2007/01/17 20:26에 트랙백 되었습니다. 삭제

Hee 2007/01/14 18:50 - 댓글주소 | 수정 | 삭제 | 댓글

말씀하신대로.
자신이 아는것이 전부라고 '착각'하고 나대는거나
가르치려 드는것은 큰 죄이며, 민폐죠..
여담이라기엔 좀 길지만.. 제가 군복무하던 시절..
"사병"이라는 단어가 "개인병사"라는 뜻으로 오해할 소지가 있으니..
쓰지 말라는 공문이 내려왔었습니다..
당시 언론에도 더 이상 쓰지 말라고 했다는 거 같았는데..
여전히 사병이라는 말을 쓰는군요..
뭐 틀린 말은 아니지만 저 리플러처럼 생각하는 사람들도 꽤 많으니..
구분해서 써야 하지 않을까 싶기도 하군요...

두호리 - 2007/01/15 11:18 댓글주소 | 수정 | 삭제

그렇군요. 한자표기를 안하면 오해의 소지는 있겠지만.
현재 우리나라에서 사병(社兵)을 가질수 있나요?

Hee - 2007/01/15 21:23 댓글주소 | 수정 | 삭제

제 기억으로..
사병(社兵)이라 할 경우...공식적으로 가질 수는 없지만...
높은 사람들이 병사들을 볼 때나.. 병사들이 높은 사람들을 볼 때.
무의식적으로 사병(社兵)으로 받아들여 질 수 있기 때문에...
의식적으로 그런 말을 쓰지 말라고 했던 걸로 기억합니다...


trendon 2007/01/14 23:23 - 댓글주소 | 수정 | 삭제 | 댓글

그런 과정을 거치면서 하나둘 배워나가는 거겠지요. ㅠ..ㅠ

두호리 - 2007/01/15 11:19 댓글주소 | 수정 | 삭제

그렇죠.. 늘 긴장해야 할것 같습니다.


비밀방문자 2007/01/15 00:16 - 댓글주소 | 수정 | 삭제 | 댓글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두호리 - 2007/01/15 11:15 댓글주소 | 수정 | 삭제

네 고맙습니다. 그것이 이해에 더 도움이 되겠네요.


Magicboy 2007/01/15 10:29 - 댓글주소 | 수정 | 삭제 | 댓글

Hee 님이 저랑 비슷한 시기에 군 복무를 했나 보네요..ㅎㅎ..

군대에서 명칭이 몇가지가 그때 바뀌었죠.. '사병' 이란 단어를 못쓰게 되었고, '~말입니다' 하는 말도 못쓰게 되었고, '하사관' 은 '부사관' 이라는 단어로 대체되었죠.. 저희 부대는 거기에 추가적으로 "네, 알겠습니다" 라는 말 대신 짧게 "네~" 라고 말해게 해서 간부, 병사 모두들 적응하는데 애를 먹었던 기억이 나네요..^^;;

두호리 - 2007/01/15 11:20 댓글주소 | 수정 | 삭제

그렇군요. 요즘은 '다나까'가 아닌가 말입니다.ㅋ

Hee - 2007/01/15 21:25 댓글주소 | 수정 | 삭제

그 시기가 여러모로 격동의 시기였죠 ㅎㅎㅎ
저희 부대는 내무실 멤버들을 왕창 바꾸면서..
꽤 혼란스러웠던 기억이나네요 ^^;;


오리에 2007/01/18 23:52 - 댓글주소 | 수정 | 삭제 | 댓글

움. 제가 군생활 때는 내무반이 생활관으로 바뀌고... 대민지원이 대민봉사작전으로 바뀌었다죠. 하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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