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가 내게 준 교훈
작은 존재의 단상(斷想)
주말에 서해바다를 다녀왔다.
더운 여름임에도 불구하고 차가운 바다바람은 나를 더욱 움츠리게 했다.
바다는 가끔 나에게 좋은것들을 보여준다.
파랗게 때로는 검게
그리고 언제 그랬냐는듯 붉게 물드는 바다를 보면
내가 '바다'에 대해 조금이라도 알고 있기나 한것인가하는 생각이든다.
누가 함부로 '바다는 푸르다'라고 말할것인가.
그 푸르름도 특정한 시점에서 바라본 '바다'일뿐이다.
넓은우주, 작은 지구별에서 작디작은 한국.
그속에서 '작은-메트로폴리탄' 서울에 살고 있는
너무 작은 내가 얼마나 초라한 존재인가를
바다는 가르쳐 준다.
누가 잘날것도 없고, 누가 못난것도 없는 각양각색의 삶에서
나는 어떤 이유로 무엇을 판단하고 재단하고 평가해왔을까.
알량한 '지식'이라는 무지의 함정의 뒤에 숨어 옳고 틀림을 정하고
스스로 정한 정의와 진리앞에서 선함을 자랑스럽게 여기진 않았을까.
내가 노인이 되었을때
'역시 내가 틀렸군'이라고 말할수 있는 '똑똑한 사람'이 되길 바란다.
언제든 나의 잘못을 시인할수있는 유연한 사고를 가진 사람이 되길 바란다.
어떤이의 생각앞에서도 겸손한 눈을 갖고 들을수 있는 자세를 갖길 바란다.
바다가 내게준 교훈이다.
내 성을 쌓지 말자
작은 눈으로 세상을 보지 말자
날지 못하는 갈매기가 되지 말자
스스로 나를 가두지 말자
태양도 시간이 되면 저문다. 그것이 세상의 이치다.
오후 7시가 되자 사람들은 모두 먼바다를 향했다.
세상을 그렇게 환희 비추던 뜨거운 태양이 바다를 붉게 물들이며 저물고 있었다.
나도 서쪽하늘을 바라보았다.
너무 눈부셔 쳐다보지 못했던 태양의 모습이
내 시야를 가득 채웠다.
태양은 저물어가는 모습도 멋있었다.
사람들은 감탄을 연발했다.
그야말로 장관이었다.
태양은 마지막 순간까지 멋진 장면을 보여주었다.
그가 마지막 빛을 발했을때 사람들은 아쉬워했다.
하지만 조금의 여운도 없이 사람들은 발길을 돌렸다.
그리고 각자 어디론가 사라졌다.
모두가 우러러보던 태양도
이제 어제의 일로 기억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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